“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사회적 거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엔 정치적 거리를 지켜보자고 제안한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3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교회와 공명선거,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나?’라는 미래목회포럼 정기포럼에 참석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투표를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박 목사가 언급한 정치적 거리는 좌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께 중심을 두는 것을 뜻한다. 그는 “가나안 땅을 향해 나가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며 “가나안을 향해 가는 방향은 좌나 우가 아니라 앞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앞에 계신 하나님께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번 총선에 특징이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언급했다. 그는 “찬반 논란을 떠나 이제는 이 제도를 선진 민주화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며 “그건 바로 유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의 선택 폭과 깊이가 커졌기에 정치구조의 민주화를 내실 있게 꾸려가도록 투표권을 행사하면 좋을 것”이라며 “수권 경쟁하는 정당의 이익이 아니라, 유권자의 공동이익을 최대화하는 입장에서 투표하자”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글을 인용하며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사회 다수 의견을 표현하는 온도계가 아니라 사회의 온도를 바꾸고 관리하는 온도조절기의 역할을 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박 목사와 함께 발제자로 나선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성경적 리더의 3가지 요건을 이야기했다. 장 총장은 “학교에 있으면 학생들을 어떤 리더로 길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한다. 뽑아야 할 리더 역시 이 고민과 일치하는 것 같다”며 훌륭한 인성과 성경적 가치관의 실천, 문제해결 능력을 요건으로 꼽았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녹화 중계로 변경됐다. 미래목회포럼 관계자는 “오늘 녹화된 포럼은 다음 주쯤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