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일 만에 확진 1만명… 꺾이지 않는 코로나

입력 2020-04-04 04:01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지 74일 만에 누적 확진자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확진자는 20대와 50대에 집중됐지만, 사망자는 70대 이상으로 쏠리는 등 연령별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정부는 산발 감염 사례를 예의주시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만7000여명에 달하는 자가격리자 규모를 감안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운 감염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인이 코로나19에 사망하는 국내 첫 사례도 보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만62명이고, 신규 확진자수는 86명이라고 밝혔다. 완치율은 격리해제자가 보름 넘게 신규 확진자수를 웃돈 덕에 59.8%까지 올랐다. 하지만 고령이나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치명률은 1.73%를 기록했다. 한 달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 확진자의 27.17%(2734명)로 가장 많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 20대가 많았고, 20대가 대학교나 직장 등 밀폐된 환경에서 사회활동이 활발해 환자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20대 이하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50대 확진자 비중(18.75%)이 20대 다음으로 높았다.

사망자는 70대와 8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70대와 80대 이상 확진자수를 합치면 전체의 11%(1124명) 수준이었지만, 전체 사망자 중 77.59%가 이들 연령대에 집중됐다. 절반은 80대(49.43%)가 차지했고, 70대(28.16%)가 뒤를 이었다. 방역 당국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기저질환자일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본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자가격리 지침 준수를 당부한다. 특히 매일 7000여명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들의 자가격리 지침 준수가 감염 확산에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정 본부장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면 가족과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전파돼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2일) 오후 6시 기준 자가격리자는 2만7066명이다.

대구시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60세 내과 의사가 숨졌다. 국내 첫 의료인 사망 사례다. 개인병원을 운영했던 이 의사는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내 감염 사례도 이어졌다.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선 확진자 5명이 추가돼 2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구 제이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은 6명 늘어나 총 24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