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 날세우는 황교안 “文정권 3년 만에 나라 거덜”

입력 2020-04-03 04:02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종로구 청운효자동에서 유세하고 있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려면 표만 있으면 된다. 여러분의 한 표가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장검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미래통합당의 선거운동 첫날은 ‘정권 심판론’을 퍼뜨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정부·여당이 경제 위기 원인을 코로나19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안은 통합당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수도권 121석 중 59석이 달린 경기 지역을 찾았고,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종로 표심 사수에 나섰다.

황 대표는 2일 종로구 평창동에서 선거 유세차에 올라 “대한민국이 문재인정권 이후 3년 만에 완전히 망하게 됐다. 거덜나게 됐다”며 “돈 몇 푼 준다고 거기(더불어민주당)를 계속 찍어주면 그런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지원금을) 받아도 안 받아도 정부 잘못은 잘못대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표심이 민주당으로 기울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새벽 첫 버스를 타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황 대표는 종로 일대를 돌며 골목 인사를 다녔다. 그는 “비례정당 투표용지 보셨나.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당 투표용지 길이는 48.1㎝인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정당이 난립한다는 점을 과장되게 비판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무능한 정권” “염치없는 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경기 용인정 김범수 후보 사무소를 찾은 김 위원장은 “경제 기반이 무너지기 바로 직전이다. 그런데 정부는 100만원 주겠다고 한 이후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지금까지 무능한 정권의 실패를 보여줬는데 그게 잘못됐는지 잘됐는지에 대한 판단 능력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오산 최윤희 후보 지원 유세에선 “3만 달러 소득을 가진 나라에서 ‘못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실태는 옛날 구호를 연상케 한다”며 “기본적으로 국가를 끌고 갈 능력이 없는 정부”라고 했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을 마친 뒤 종로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선거전략 등을 논의했다.

5선에 도전하는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새벽 흑석동 재활용선별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나 후보는 “동작에 꼭 필요한 사람, 주민들의 삶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거리 유세에는 나 후보의 딸과 남편이 함께했다.

용인·오산=김이현 기자,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