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양정철 ‘文의 남자들’ 유세 본격 등판

입력 2020-04-03 04:06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엄지를 들어 올리며 고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유세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던 임 전 실장과 양 원장까지 총동원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두문불출하던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자양사거리 출정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 후보는 대통령의 철학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와 맞붙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선 “콩밭 정치, 과객 정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엄마 뱃속의 아기 캥거루가 떠오른다”며 고 후보를 깎아내렸다. 그는 “(고 후보가)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친하다’ ‘이낙연이 후원회장’이라고 한다. 엄마 뱃속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민 아기 캥거루가 생각난다”며 “남의 힘을 빌려 일한다는 사람은 가짜일꾼”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날 “많이 뛰어 달라”며 도움을 부탁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유세에서 한발 물러서는 등 지원 유세에 나설 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것이기도 하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총선 전략 구상에 집중하던 양 원장도 현장으로 나섰다. 그는 고 후보와 민주연구원의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고 후보가 당선되면 문 대통령이 참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서울 동작을 이수진 후보, 중·성동을 박성준 후보와도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