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계절이 다가왔다. 따뜻한 날씨에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휴대가 간편한 미니 공기청정기 시장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물병·텀블러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고, 제품 색상과 디자인도 다양해지면서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5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전월 대비 휴대용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 2월 50%, 3월 60%씩 성장했다. 이 분야 성장을 주도한 것은 LG전자다. 지난해 3월 ‘LG퓨리케어 미니(사진)’ 제품을 처음 선보인 LG전자는 가정용 공기청정기 제품의 인기에 발맞춰 휴대용 제품 시장의 성장도 이끌었다. 퓨리케어 미니 제품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30만9000원이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의문은 과연 이 작은 제품이 제대로 된 공기청정 능력을 갖췄을까 하는 점이다. LG퓨리케어 미니의 공기청정화능력은 ‘강’ 기준으로 13㎥/h으로, 약 1.6㎡(0.5평)에 대한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즉 1m 이내의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두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탁 트인 바깥보다는 차량이나 캠핑텐트, 유모차 내부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필터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퓨리케어 미니의 경우 6개월에 한 번(1일 12시간 사용 기준) 필터를 교체하면 된다. 필터 가격은 개당 1만원 수준이다.
중견 기업에서도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제품 다각화를 시도한다. 공기청정기가 주력인 코웨이는 ‘에어보틀’을 출시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24만9000~29만9000원이다. 청호나이스도 최근 경쟁사 제품들보다 가벼운 무게인 460g대 제품 ‘올웨이즈’를 출시했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2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위니아딤채는 ‘스포워셔’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중소 업체들이 개성 있는 제품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휴대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150만대 규모로 추산한다. 일반 공기청정기 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공기청정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협회 인증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