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북상’ 통합 ‘남하’… 지도부 동선에 숨은 전략

입력 2020-04-03 04:0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여야 지도부의 주요 동선을 보면 각 당의 전략이 보인다. 각자 요충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짜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제주에서 부산 호남 충청으로 북상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은 서울에서 충청 부산·경남으로 남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통합당 지도부는 2일 모두 ‘정치 일번지’ 서울 종로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 종로 후보인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 첫 공식 선거운동으로 종로의 한 마트를 방문했다. 통합당 종로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0시를 맞았다.

3일 이낙연 위원장은 강원도로 향하고, 이인영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도로 내려간다.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중앙당 선대위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후 민주당 선대위는 6일 부산, 8일 호남, 10일 충청으로 향한다. 남쪽에서 수도권으로 북상하며 세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는 민주당의 우위가 강한 곳이고, 호남도 민주당이 싹쓸이를 노리는 지역이다. 반면 부산과 충청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혼전 중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TK) 지역 유세는 지역민들을 최대한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에서 경기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에서 전국 지원 유세를 맡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수원과 용인 등 수도권을 누빈 뒤 충청과 부산·경남(PK)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TK는 막판에 찾을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의 동선과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생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출마한 경기 고양갑과 이정미 후보가 출마한 인천 연수을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