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필수가전입니다” 식기세척기 ‘인기’

입력 2020-04-05 21:19
파워워시 기능을 탑재한 SK매직의 터치 온은 영화 ‘기생충’의 고급 저택 주방에 설치됐다. SK매직 제공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현재의 행복을 누리는 ‘욜로(YOLO)’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가사 노동에 최소한의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가전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삶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제품이 설거지를 대신해주는 식기세척기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이른바 ‘삼식이(세 끼를 집에서 먹는 사람)’가 늘면서 식기세척기가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요즘 주변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일하는 회사원이나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정에서 이들을 끼니를 주로 담당하는 주부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두 자녀를 둔 A씨는 5일 “애들은 학교에 안 가고 나는 재택근무로 집에서 꼬박꼬박 밥을 먹으니까 아내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런 때 A씨가 아내에게 선물하면 가장 좋은 가전은 식기세척기가 될 수 있다. 실제 다른 가전은 대부분 주요 구매자가 집에서 살림하는 여성인 데 비해 식기세척기 구매자는 남성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국내 식기세척기 연간 판매량은 2018년까지 7만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2022년 20만대, 2025년 50만대 수준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생활주방가전 전문기업 SK매직이 만드는 식기세척기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매직의 신제품 ‘터치 온’은 세척기술을 개선한 파워워시(Power Wash) 기능을 탑재했다. 상·중·하단 회전 날개에서 강력한 물살의 세척수를 분사해 그릇을 씻어준다. 섭씨 70~80도의 고온수를 이용한 세척과 헹굼을 통해 밥알, 기름때까지 깨끗하게 해준다.

‘터치 온’ 버튼을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해도 문이 스르륵 열리고 스테인리스 소재를 이용해 디자인이 단순해 인테리어 효과도 크다. 오염 상태를 스스로 진단해 씻을 수 있는 스마트 코스를 기반으로 49분에 설거지가 완료되는 스피드(SPEED) 코스 등이 있다. SK매직 터치온 식기세척기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고급 저택 주방에 사용되기도 했다.
대용량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대용량 식기세척기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들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전체 판매량 중 12인용 모델의 판매량 비율은 90% 이상이다. 6인용 모델은 내부 공간이 넓지 않은 반면 12인용 모델은 식기류와 조리도구를 한꺼번에 세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트루스팀을 탑재해 천장, 정면, 바닥 등 3면에서 고온의 스팀을 분사해 그릇에 눌어붙은 음식물 등을 말끔히 제거한다.

가로 폭 45㎝의 슬림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는 가로 폭 45㎝ 슬림 디자인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이 제품은 자동세척 기능, 자동 열림 건조 기능, 불림 기능, 고온 헹굼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식사 시간 중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소음이 적고, 1회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84원밖에 안 든다. 게다가 손 설거지 대비 6분의 1 정도의 물이면 충분히 설거지가 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