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초저금리(1.5%)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이 삐그덕거리고 있다. 1주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1일 본격 시행했는데도 상담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소상공인들이 많았다. 신용등급이 높은 소상공인들이 대상인 시중은행 창구는 한산한 반면 4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에 대해 무보증으로 대출해 주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지역센터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신청자들이 새벽부터 몰려드는 바람에 오전 일찍 접수를 마감한 곳이 많았다. 출생연도에 따른 ‘홀짝제’를 적용했지만 대출 신청을 접수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센터당 하루 상담 가능 인원이 60~70명에 그쳐 온라인 예약은 물론 방문 접수도 순식간에 마감됐기 때문이다.
음식점, 도소매업, 숙박업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상태는 위태위태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요 골목상권 24개 업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2~3월 매출(추정치)이 전년과 비교해 평균 42.8% 줄었다. 이대로라면 6개월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는 곳이 63.4%였다. 임대료, 인건비 등 당장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가는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진공 센터 상담 인력 보강 및 상담 시간 단축, 대출 서류 간소화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산단을 방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기업구호 긴급자금을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며 “신속한 집행으로 필요한 업체에 적기 지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이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대출 시스템을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이다.
[사설] 소상공인 ‘코로나 대출’ 애로 신속히 해결해야
입력 2020-04-03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