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신보 의기투합

입력 2020-04-05 18:01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과 단기자금시장 안정화에 나선다. 두 기관은 저 신용기업 CP(기업어음)을 매입하는 데 서로 공조하기로 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 등으로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 CP를 매입한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시스템 구축 등을 두고 신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시행 단계에 온 건 아니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계획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원 과정은 이렇다. 산은이 매입 대상을 발굴하면 신보가 보증을 서는 구조다. 산은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CP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요를 조사한다. 이후 SPC는 산은에게서 빌린 자금을 재원으로 차환만기가 도래한 CP를 사들인다. 신보는 이 때 발생한 대출보증서를 발급해준다. 보증비율은 80%다. 매입규모는 1조원으로 전해진다.

신보에 따르면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온 것과 달리 두 기관이 연계해 CP를 매입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내부 승인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세부 기준의 경우 금융위원회 지침에 따라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산은이 자금 수요를 파악한 ‘풀’을 제공하면 우리가 심사해서 보증금액을 확정하는 구조로 진행될 것”이라며 “산은이 실질적으로 수요 파악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후속 조치로 회사채·CP 차환발행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산은은 총 3조9000억원 규모 회사채(1조9000억원)를 인수하고 CP(1조5000억원)를 매입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프로그램으로 자금시장 경색에 따라 공모 회사채 및 CP 등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대기업 지원을 통해 자금 압박 해소와 자금시장 불안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쿠키뉴스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