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실상 출정 선언을 하며 ‘나라 살리기’ ‘경제 살리기’ 구호를 외쳤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0시부터 서울 중구 을지지구대 등을 돌며 표몰이에 나섰다.
통합당은 경제 실정뿐 아니라 ‘조국 수호세력’ 심판론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선명한 정권 심판 메시지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 선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조 전 장관 이슈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동시에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조국 수호’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여권을 겨냥해 “‘조국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우리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가 아니라 조국이 먼저인 나라를 볼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기선 미래한국당 수석공동선대위원장도 “내가 조국이라고 외치는 조국 수호세력을 응징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거짓과 위선으로 국민을 속여온 데 대한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다.
통합당은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도 거론했다. 정병국 통합당 인천·경기권역 선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정부 지난 3년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경제적 실정으로 인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코로나19가)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특히 서울 종로·구로·송파를 심판 거점으로 삼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석이다. 서울 종로엔 황교안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가, 구로을엔 김용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맞붙는다.
송파 지역에선 ‘조국 저격수’를 자임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송파병 후보)와 검찰 개혁 및 수사권 조정에 반발, 검찰을 떠났던 김웅 전 부장검사(송파갑 후보)가 조국 수호세력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