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달러 보험’ 인기… 단기 환차익 목적은 피해야

입력 2020-04-02 04:02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 보험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만기 시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다만 환율 변동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 환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푸르덴셜생명은 1일 고령자나 유병자도 간편심사를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이지만, 노후소득 개시 연령이 되면 가입금액의 5%를 10년간 선지급 받을 수 있다. 또 특약을 활용하면 해지 환급금 전액 또는 일부를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가입 연령은 30~71세(남성은 70세)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기존 달러종신보험이 지난달 26일 기준 총 1만9000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라며 “연금, 종신보험 등 달러 보험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출시된 메트라이프생명 달러종신보험의 총 누적 판매 건수는 지난해 2월 말 5만2000건에서 올해 2월 말 10만7000건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닥친 올해 1~2월에만 1만건이 판매됐다. 아직 집계가 안 된 3월 판매의 경우 더 많이 늘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금리가 너무 낮은데 달러 보험을 드는 건 어떻냐”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보험업계는 달러 보험의 인기에 대해 최근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달러 보험을 즉흥적으로 가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일본에서도 달러 보험의 환차익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달러 보험도 수익률이 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가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