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 형제’… 거대 양당에 기대는 비례위성정당

입력 2020-04-02 04:02
사진=연합뉴스TV 제공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일 거대 양당과 비례위성정당 간 품앗이 선거운동이 구체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더불어시민당(시민당), 미래한국당(한국당)과 공동회의를 열어 선거대책을 논의했다. 선대위를 공동으로 꾸리지 않는다면 회의나 유세는 같이할 수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경기도 수원에서 선대위 연석회의를 열고 공동활동을 시작했다. 최배근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시민당의 선거 공식 슬로건은 문재인과 더불어, 더불어시민”이라며 사실상 민주당과 한 팀임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당명만 다르게 적힌 똑같은 파란색 점퍼를 입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수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국을 돌며 공동유세에 나선다.

시민당은 이틀 새 총선 공약을 두 차례나 수정하며 혼선을 빚었다. 시민당은 ‘기본소득 월 60만원 지급’ ‘북한을 이웃국가로 인정’ 등의 내용이 담긴 초안이 지난 31일 논란을 일으키자 철회하고 내용을 대폭 수정한 버전을 1일 오전 공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민주당의 공약 표현까지 따라 한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또다시 고쳐 오후에 최종안을 내놨다.

통합당과 한국당도 정책 공동선언식을 열어 두 당이 사실상 한 몸임을 강조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작년 연말 ‘4+1’이라는 정치야합체가 만든 선거악법 일방 처리로 불가피하게 헤어지게 됐던 만큼 정책도 어떤 이질감이나 차이도 없다”며 “우리는 형제 정당”이라고 밝혔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따로 또 같이’ 방식의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골목골목을 인사 다니면서 하루 세 번 정도 유세차를 타는 형식으로 할 계획”이라며 “유세할 때는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같이할 수도 있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다니겠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선거자금을 위해 기획한 ‘열린펀드’가 계좌 개설 58분 만에 목표 금액인 42억원을 채워 마감했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