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세먼지 대폭 개선… “코로나 등 복합 요인”

입력 2020-04-02 04:01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결과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전년동기 대비 35㎍/㎥에서 28㎍/㎥로 2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미세먼지 좋음일수는 10일 늘었고, 고농도 일수는 14일 줄어 전반적으로 대기질이 개선됐다.

월별로는 계절관리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증가했으나 1~3월은 감소했다. 특히 3월의 경우 지난해에 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 농도가 나빴으나 올해에는 대폭 개선됐다. 서울시는 유리한 기상여건과 코로나19,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가 지속되는 지난해 12월~올해 3월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했다. 수송분야에서는 5등급 차량 운행제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영 주차장 주차요금 할증 대책이 실시됐다. 특히 사대문안 녹색교통지역에서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우선 시행해 일평균 통행량이 약 25%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배출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39%)을 차지하는 난방분야에서는 친환경보일러 집중 보급, 대형건물 난방온도 관리강화, 에코마일리지 특별포인트 제공을 추진했다. 일반 보일러에 비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8분의1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보일러 3만8000여대를 보급했다. 사업장 관리 분야에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및 비산먼지 발생공사장 전수점검, 공사장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사업장 미세먼지 방지시설 설치 지원, 음식점 악취·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 지원 등을 추진했다.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지역 중 취약계층 이용 시설이 집중된 금천·영등포·동작구를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해 미세먼지 차단 및 환기시설 설치, 미세먼지 알리미, 공사장 IoT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미세먼지 농도 정확성을 높이고 동네 단위의 촘촘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별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850대를 설치했으며 2022년까지 28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첫 번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에 대해 서울연구원 등과 함께 면밀한 평가·분석을 실시해 올 12월 시행할 계절관리제는 보다 효과적이고 강화된 사전예방적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신기술 개발 지원, 동아시아 국가 도시들과의 국제협력 강화, 5등급차량 운행제한 수도권 공동시행 등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