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소상공인·기업들, 코로나 때문에 문 닫는 일 없을 것”

입력 2020-04-02 04:06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불화 폴리이미드 필름 제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국산 부품을 사용한다는 설명을 듣고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미=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대구·경북(TK)의 대표적 산업단지인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해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코로나19 피해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TK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 당시 대구를 방문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구미 산단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있고, 또 지난해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심지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구미 산단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지만 우리는 불을 밝히고 터널을 지나야 한다”며 “구미 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산단은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에서 통근하는 인원이 전체 근로자의 약 3분의 1인 5만명에 달하지만, 철저한 방역 조치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도 놀랍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불화 폴리이미드를 개발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스크용 MB 필터 무상제공, 서울대병원에 음압치료병동 기부 등 지역사회와 상생 노력을 해 왔다. 불화 폴리이미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로 일본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국내 양산 능력을 확보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 추경을 포함해 총 30조원에 달하는 긴급자금 지원을 시행했다”며 “필요한 업체에 적기에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도 재차 설명하며 “4월 중에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불화 폴리이미드 제조 공정을 지켜본 뒤 “일본이 수출을 통제해서 걱정했던 품목인데 오히려 우리가 더 앞서가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