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통분담에 나섰다. 공무원부터 공공기관, 각 기업까지 자발적 급여반납과 기부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1일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 전대진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이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대표이사는 월 급여 30%, 기타임원은 20%를 자진 삭감한다.
전남 여수시는 권오봉 시장이 4개월분 급여 30%인 1040만원을 반납한 것을 시작으로 전체 1700여 공직자들이 급여 기부에 동참한다. 여수시는 직급별로 일정금액을 모아 총 8200만원을 모금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해남군과 소속 3개 노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남군지부·해남군청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해남군지부)는 3월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범정부적 운동에 동참했다. 급여 반납에는 6급 이하 일반직, 청원경찰, 공무직,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1200여명 전체 공직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보성군은 직급별로 10만~200만원으로 지역화폐인 보성사랑상품권 2억원 상당을 구매하고 노조가 2000만원의 성금을 별도로 모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강진군 5급 이상 공무원 37명도 4개월간 봉급인상분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광주권 5개 자치구 구청장들도 급여 30%를 4개월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달 26일 4개월분 총급여의 30%인 1200만원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전력거래소도 월 급여의 10~30%를 일정기간 기부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기선 총장도 향후 4개월 동안 급여 30%를 반납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발적 고통분담이 잇따르고 있다”며 “광주 공동체 정신으로 똘똘 뭉쳐 코로나19를 서둘러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코로나 극복 고통 분담” 광주, 급여반납 줄이어
입력 2020-04-02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