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송에 입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기업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감염병 진단기술에 감탄한 전 세계가 이들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수젠텍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발빠르게 만들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국내 대표 의료기기업체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하고 미국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수출 중이다.
이 회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의 생산능력(CAPA)은 1일 기준 약 40만 테스트 분량이다.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증폭해 진단하는 RT-PCR 검사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신속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체외진단업계의 히든챔피언로 알려졌다. 이어 인플루엔자, 지카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 대한 진단키트를 잇따라 개발했다.
수젠텍도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의심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 진단키트로, 검사시설과 대형 장비, 전문 임상병리사가 부족한 해외국가에서 선호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두 회사를 방문해 격려했다. 이 지사는 기술력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의 발 빠른 진단시약 개발이 코로나19 극복 과정의 발판이 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오송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제1·2생명과학단지, 오송첨단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대 핵심연구지원시설은 물론 국내 유일의 산·학·연·관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을 비롯,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 5대 바이오메디컬 분야 기관이 입주해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