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울릉도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519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164명 대비 1만8973명 감소했다.
울릉군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5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3월 섬 일주도로가 개통하면서 2019년 관광객이 38만6501명으로 2018년 35만3617명보다 3만2884명(9.3%) 증가했다. 독도 방문객도 지난해 25만8181명으로 최근 수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 관광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제는 생계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각종 축제·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주요 관광지는 임시 폐쇄되고 숙박시설과 식당, 관광 관련 대부분 업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식당을 운영하는 배모(55)씨는 “관광객이 줄어 예년에 비해 매출이 10분의1로 줄었다”며 “답답하다. 이러다가 울릉도 경제가 전멸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군은 1일부터 ‘지역사회 지원과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시행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지만, 전국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종합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릉도는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하던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명)가 지난 2월 선령 만기로 운항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