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정문국(사진)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총보수가 210억원으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정 사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총액은 210억3600만원에 달했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신한금융지주로 매각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정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둔 194억4500만원이 포함돼 연봉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지난해 3월 그룹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약 65억원의 보수를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박 전 회장에게 급여, 기타근로소득, 퇴직소득 등 총 34억3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에서도 급여·상여 등 총 9억1600만원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에서도 21억2900만원이 지급됐다.
재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은 받은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24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뒤를 이었다. 전년도 160억원보다는 약 35억원 감소한 액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0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51억8900만원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60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동일한 액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GS 명예회장의 지난해 연봉 총액은 90억4100만원에 달한다. GS에서 총 35억2000만원을 받았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회장이 46억3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70억3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액수가 줄었다. 김기남 부회장 역시 지난해 45억3600만원에서 올해 34억원대로 다소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연봉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는 계열사 5곳에서 퇴직금·급여 등 명목으로 총 702억원이 지급됐다.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계열사로부터 총 18억93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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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