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대면 소비는 줄이고 온라인 소비 비중은 늘리면서 지난달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두 자릿수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3%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온라인 부문 최대 증가율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지난달 49.0%로 전년 동월 대비 0.2% 포인트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온라인 유통업체 13개를 조사한 결과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2.5% 증가했다. ‘집콕족’(집에만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식품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마스크 등 위생상품 판매도 늘면서 생활·가구 매출도 44.5%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2018년 1월(-9.2%) 이후 가장 큰 하락폭(-7.5%)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1.4%, 대형마트는 10.6% 줄었다. 백화점의 경우 해외 유명 브랜드(4.2%)를 제외한 여성캐주얼(-41.3%) 아동스포츠(-37.2%) 가정용품(-4.8%) 등 전 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는 의류(-46.5%)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잡화(-41.5%) 가전·문화(-20.9%) 등 매출도 감소했다.
다만 짧은 이동 동선 내 소비는 늘면서 편의점과 SSM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8%, 8.2% 증가했다. 편의점은 식품(5.6%)과 마스크·안전상비의약품 등 생활용품(33.3%), 담배 등 기타(8.7%) 매출이 늘었다. SSM은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 식품(8.0%) 소비가 증가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