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49)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갑 후보는 지난 26일 오전 7시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한 7호선 철산역 입구 앞에 섰다. 임 후보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외치며 쉬지 않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대부분이 바삐 계단을 내려갔지만 일부 시민들은 임 후보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였던 임 후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스타 출신이다. 편파 판정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따낸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의 활약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그런 임 후보도 연고가 없는 광명에서는 무관심과 싸워야 했다. 평생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그에게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과 무시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임 후보는 “처음 광명에 오고 시민들께 드린 명함이 버려져서 밟힐 때는 마치 내 몸이 짓밟히는 느낌이었다”며 “마치 인생을 헛산 것 같아 처음에는 계속 울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광명에 온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 지금은 “저를 향한 시민들의 인사와 손길에 힘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임 후보는 광명을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임 후보는 “임기 내에 꼭 시민들이 스포츠, 문화예술 등을 즐기고 소비활동도 할 수 있는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광명갑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공 인프라가 부족하고 노후화된 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며 “주차장을 확충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은 최근 젊은 부부들이 많이 유입돼 육아와 교육 문제도 큰 관심사다. 임 후보는 “체육시설 하나를 짓더라도 엄마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문을 연 폴리텍 광명융합기술원을 적극 활용해 교육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인 다수가 정계에 입문했지만 재선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임 후보는 “그간 체육인 가운데 비례 혹은 고향 지역구 출마로 국회의원이 된 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며 “난 전혀 모르는 곳에서 바닥부터 절차를 밟으며 가고 있으니 잘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인이 뭘 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내가 당선된다면 많은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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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