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일 확진자 ‘한자리수’ 실패했지만… 일반인 비율 줄어

입력 2020-03-31 04:03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병동으로 이동하며 화이팅을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한자리수 만들기를 목표로 진행했던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 캠페인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끝났다. 그러나 일반인 확진자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성과는 있었다고 30일 평가했다.

대구시는 지난 15일 강도 높은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대구시민들에게 제안하는 328대구운동 캠페인을 펼쳤다. 28일까지 2주간 강도 높은 방역을 펼쳐 대구 코로나19 상황을 통제 가능한 수준(일일 추가 확진자 한 자리 수)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 제2미주병원에서 7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던 대구 일일 추가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일반인 확진 비율은 줄어들었다. 대구시 자체 집계에 따르면 328 대구운동 초기 3일 동안(15~17일) 확진자 106명 중 일반인 확진자가 77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3일간(26~28일) 확진자 수 131명 중 일반인 확진자는 22명으로 비율이 17%까지 떨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반인 확진자는 지난 15일부터 감소하는 추세로 23일부터는 한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반인 확진자 중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사례도 지난 15~17일 38명이었지만 최근 3일 동안은 11명으로 확연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반인 확진자가 줄긴 했지만 시가 원하는 통제 가능한 상황까지 도달하기까지 걸림돌이 많다. 코호트 격리된 제2미주병원에서 29일부터 추가로 음성 환자와 종사자 등 200여명을 상대로 재검을 실시했는데 추가 확진자가 58명이나 나왔다. 이 때문에 전체 확진자가 130명을 넘었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종사자와 환자들이 더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제2미주병원이 9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데도 대구시가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 때하지 않아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재확진을 받는 사례, 해외 입국자 확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대구 상황을 통제 가능한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기 위해 고위험군 집단과 시설에 대해 주기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행정력을 동원한 관리도 더욱 강화해 감염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