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년에 6번 ‘24시간 예배’… 흥분의 시간

입력 2020-04-01 00:06
제주새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2018년 12월 제주 구좌읍 김녕항에서 ‘영광의 문 예배’를 드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2010년 교회를 이전하고 난 뒤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일은 기도와 예배였다. 교회는 당연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다. 성도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하는 것이 최고의 목적임을 알았지만 주님께선 전통적인 기도와 예배에 익숙해 있던 나를 조금씩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셨다. 먼저 주님은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며 또한 원어적 의미로서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인 것을 실천하도록 하셨다. 그래서 두 번째 이전했던 교회를 누구나 어느 때나 기도할 수 있는 기도센터로 드리기로 했다.

24시간 찬양곡을 틀어 놓았고 문은 개방됐다. 교회는 임차료를 치르고 청소와 관리를 했다. 우리 교회 성도뿐 아니라 제주의 다른 교회 성도들도 와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또 육지에서 방문한 전도 여행팀들이 와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곳으로 사용됐다. 누가 언제 다녀갔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다만 주님께서 그 장소를 부르짖는 자들의 샘으로 사용해 주시길 바랐다. 매일 드리는 예배는 월요일은 북한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화요일은 제주의 부흥, 수요일은 수요예배로, 목요일은 다음세대를 위해, 금요일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토요일은 찬양팀 예배로 드려졌다.

또 2011년 6월부터는 개인적으로 예배드리기 원하는 성도들을 초청해 한 시간씩 원하는 시간에 혼자 예배드리도록 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그야말로 목회 계획이 필요 없는 시절이었다.

여기에 더해 주님은 큰 도전을 하셨다. 2011년 봄 부활절 준비를 하는데 주께서 ‘행사를 멈추고 나를 예배하면 어떻겠니’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교회 리더들과 함께 의논하고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 절기의 주일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종일 예배하며 하나님께 나가기로 하고 그때 드려지는 헌금은 모두 구제와 선교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부활주일 첫 ‘12시간 예배’ 때 2시간씩 예배팀을 세우고 나는 예배마다 기도를 인도했고 설교를 전했다. 그날 모두 녹초가 됐지만 생애 처음 맛보는 큰 은혜를 경험했다. 이렇게 1년간 12시간 예배를 드렸을 때 한 집사님이 찾아왔다. “목사님, 이제 24시간 온전히 예배드리면 어떨까요.” “집사님 저 그러다가 쓰러집니다.”

그런데 2013년 가을 추수감사절 12시간 예배를 준비하는데 내 마음에 슬그머니 ‘하루를 주님께 온전히 예배드려본 일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렵게 성도들에게 제안했는데 성도들은 기뻐하며 응대해 줬다. 그렇게 ‘24시간 연속예배’가 시작됐다. 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해 주일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예배드린 것이다. 지금은 1년에 6번 ‘24시간 예배’를 드린다. 교회의 어떤 사역이나 행사보다 더 기대되고 더 흥분되는 시간이다.

주님은 여기서 예배를 멈추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2016년 1월 주님은 교회에서만 예배하지 말고 제주 땅을 밟으며 예배할 것을 말씀하셨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영광의 문 예배’(NJGG, New Jerusalem Gates of Glory)다. 우리는 이것을 ‘GG’라고 부른다.

제주는 섬이기에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문은 항구다. 공항도 하늘 항구이지 않은가. 마침 제주는 12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고 지역마다 항구가 있었다. 2016년 3월 모슬포항을 시작으로 두 달에 한 번, 주일 오후 예배를 항구에서 드린다.

기도회에서 제주의 모든 영적·인적 물질적인 통로가 거룩하게 구별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기를 간절히 예배드린다. 항구가 있는 지역의 교회 부흥과 교회가 없는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한다. 아직도 지역마다 성행하는 우상숭배와 어둠의 일들이 빛으로 바뀌도록 기도하며 예배드린다. 이렇게 예배하는 동안 하나님은 교회에 예배자들이 넘쳐나게 하셨다.

고웅영 목사(제주새예루살렘교회)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