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3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의 3분의 1은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미국은 하루 새 약 2만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수가 12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환자는 66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최소 3만800명이 사망했다. 이틀 전 코로나19 진원인 중국과 이탈리아의 감염자 수를 앞지른 미국은 12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확진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의 사망자도 이틀 만에 1000명대에서 2000명 이상으로 두 배 증가했다. 뉴욕주에서 나온 사망자만 670명 이상으로 네덜란드 전체(639명) 사망자보다 많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이탈리아에선 이날까지 1만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어 역대 최고 치명률(10.84%)을 찍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다음 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 기한을 2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입국 절차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은 2주간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출퇴근을 금지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스페인에선 26일 769명, 27일 832명, 28일 838명 등 사흘간 2439명이 목숨을 잃어 총 사망자가 6528명에 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앞으로 2주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의 모든 출퇴근을 금지한다”며 “마치 주말인 것처럼 모든 노동자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일본의 감염 확산세도 가파르다. NHK는 일본 전체에서 28일 일일로는 가장 많은 20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국에서 감염이 가장 많은 도쿄도에서는 전날 63명에 이어 29일 68명이 확진돼 하루 최다 기록을 연이틀 경신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