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내년 7월 23일 유력

입력 2020-03-30 04:05
일본 도쿄만에 설치된 오륜마크가 27일 인근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11m 크기로 복제돼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 뒤로 펼쳐져 있다. UPI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개막일로 내년 7월 23일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일본 언론은 29일 일부 종목 국제단체에서 일본의 여름 폭염을 피한 ‘봄 개최’를 요구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정확히 1년을 순연한 내년 7월 개최론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NHK는 “감염병의 종식, 대회 준비, 선수 선발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올림픽의 내년 7월 개최 방안이 지지를 얻고 있다”며 “7월 4째주 금요일로 지정된 기존의 올림픽 개막일을 그대로 채택해 정확히 1년 뒤로 순연하면 변경되는 개막일은 내년 7월 23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되면 올림픽 폐막일은 내년 8월 8일, 패럴림픽 개최 시기는 같은 해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로 변경된다. 모든 일정이 364일 뒤로 옮겨지는 셈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 전화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림픽을 연기하되 ‘1년 내 개최’로 합의했다. IOC 조정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후 개최 시기를 조율중이다.

수영·철인3종·탁구·승마와 같은 일부 올림픽 종목 국제단체들은 내년 봄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여름 폭염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앞당기자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내년 5월 개최론’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다만 IOC는 지금까지 새로운 개최 시기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일이 내년 7월 23일로 확정되면, 미주·유럽에서 이미 편성된 메이저 프로리그 일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내년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같은 해 8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치러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세계육상연맹과 세계수영연맹은 25일 성명을 통해 변경될 도쿄올림픽 일정에 협조해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변경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