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24살 경기신보’, 위기의 중소기업·소상공인 희망이 되다

입력 2020-03-30 19:10
이민우(가운데) 경기신보 이사장이 지난 12일 열린 중소기업 옴부즈만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신보 제공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은 1996년 3월 19일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 가운데 가장 먼저 설립됐다. 사업성과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자금지원을 해주는 경기도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으로 도내에 23개 지점과 8개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신보의 역사가 되다

경기신보는 2월 12일 기준 전국 16개 지역신보 중 최초로 총 보증공급 실적 27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 11만6000여개 업체에 14조8093억원, 소상공인 65만5000여개 업체에 12조1946억원 등 총 77만1000여개 업체에 27조39억원을 보증지원했다. 이 같은 실적을 경제적 수치로 환산하면 63조7227억원의 매출증대·12조4308억원의 부가가치창출·28만2406명의 고용창출·1620억원의 이자절감·1조4445억원의 세수창출 효과를 유발한 것이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경기도 공공기관 평가에서도 유일하게 A등급을 차지했다. 경기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사회적 책임경영평가,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 등 모든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버팀목

경기신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4년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기침체, 2015년 메르스 사태, 그리고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사회·경제적 위기의 순간마다 경기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버팀목으로써 또다시 선봉에 섰다.

경기신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인 지난해 12월 1만5437건에 그쳤던 상담건수가 2월에는 무려 6만8064건에 이르렀다”며 “영업점 방문상담도 지난해 12월 7214건에 불과했으나 2월에는 2만8853건에 달했다”고 했다.

경기신보는 2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종합지원 특별대책을 긴급 수립해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긴급대응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동향 파악 및 경기위기 피해극복을 위한 전사적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신속한 보증지원을 위해 특례보증 신청 시 현장실사 절차를 생략하는 등 신용조사 및 보증심사 기준을 파격적으로 개선해 적기적시 지원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제도권 금융기관 활용이 용이하다. 그러나 담보가 없고 신용도가 낮은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경기신보가 제공하는 보증서를 담보로 제도권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는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맞춤형 지원강화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겠다는 경영목표와 함께 전국 최초로 보증료가 없는 보증상품 개발까지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이는 효과로 입증돼 도내 중소기업 9000여개 업체에 1조600억원, 소상공인 7만8000여개 업체에 1조7600억원 등 총 8만7000여개 업체에 2조8272억원의 보증공급 실적을 기록하며 경기신보 창립 이래 최대의 보증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만 24살 경기신보는 향후 10년에 대비한 차세대 경영전략을 수립해 선진종합금융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한 ‘2030 미래성장 발전전략’도 수립한다.

▒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
“더 낮은 자세로 경기도내 중기·소상공인 지원 노력”



“정상이 바로 최고의 위기라는 결연한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겠습니다.”

이민우(사진) 경기신보 이사장은 전국 16개 지역신보 가운데 경기신보가 독보적인 최고를 달리고 있는 지금, 더 혁신하고 더 변화해 고객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더 나은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각오다.

이 이사장은 “임직원 모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하면 쉽고 편하게 경기신보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과 다양한 서비스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신보는 접근채널 다각화를 통한 양질의 보증지원을 위해 올해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보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업무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경기신보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 보증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것이다. 경기신보는 2000년 지역신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보증시스템을 만들었다.

경기신보는 2018년 전국 지역신보 최초로 채권소각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총 355억원의 채권소각을 실시해 누적 합계 총 920억원으로 지역신보 중 최대 채권소각 실적을 달성했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1059억8000만원의 출연금을 받으며, 창립 후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확보했다. 이 이사장은 “출연금 확보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속적인 보증지원 확대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연금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이사장은 경기신보 창립과 함께 입사해 경기도 공공기관과 전국 지역신보 최초로 내부직원 출신 수장이 됐다. 그는 “이재명 지사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발맞춰 혁신적인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