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맞선 하나님의 의병] (23) 동성애 옹호 교회에서 열린 ‘북한 김정은 찬양대회’

입력 2020-03-31 00:05
지난해 6월 향린교회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 발표대회’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북한을 찬양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향린교회는 서울 명동 향린교회를 모체로 강남향린교회를 분리 개척한 후 들꽃향린교회와 섬돌향린교회를 분리 개척했다. 한국교회 안에 ‘향린’이라는 그룹을 형성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은 2018년 9월 세 번째 분리 개척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를 동성애 두둔 등의 이유로 이단으로 지정했다.

임 목사는 2003~2012년 향린교회 부목사로 활동했다. 2013년 섬돌향린교회 담임목사가 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 대표를 맡았다. 이대위는 보고서에서 ‘임 목사가 2014년 4월 국민TV 라디오에 등장해 성경적 유일신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임 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양한 성정체성을 심어주셨다고 주장하며 성경은 동성애를 금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목사의 일부다처제와 근친상간 옹호, 다원주의적 구원론 주장 등을 근거로 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임 목사는 ‘물꼬기 5호’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성정체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또한 오해를 자주 사는 말이긴 하지만 나도 퀴어(동성애자)라고 생각해요. 양성애자가 딱 중간에 있는 사람인 건가. 완전히 동성애자 또는 완전히 이성애자라는 것이 있나. 다양한 정체성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지향해 나간다고 하면 저 자신도 100% 이성애자의 깃발을 꽂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향린 그룹에는 임 목사처럼 급진적인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왜 기독교의 외피를 쓰고 이런 활동을 하는 걸까. 최근 향린교회가 사상적 정체성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데서 그 이유를 유추해낼 수 있다.

대학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로 결성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은 지난해 6월 명동 향린교회에서 연구결과 발표대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의 음악 정치’ ‘김 위원장의 헌신성’ ‘김 위원장의 민족애’ ‘김 위원장의 겸손함’ 등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음악·무용 공연을 했다.

이뿐 아니라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위인맞이환영단’은 2018년 12월 8일 명동 향린교회에서 ‘김 위원장은 왜 위인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세미나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여주신 대담함과 솔직함, 평화번영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님을 왜 위인으로 보게 됐는지와 그의 서울방문을 뜨겁게 환영하는 이유에 대한 공개세미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인맞이환영단은 2018년 12월 24일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영광고를 허락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위인맞이환영단 회원 장대희씨는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고 북미대결에서 승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영상을 통해 만난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은 지도자로서 훌륭하고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위인’이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향린교회 담임목사를 지낸 홍근수 목사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준비위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1991년 범민련 출범식도 향린교회에서 개최됐다. 범민련은 연방제 통일,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해 1997년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다.

종북성향의 단체와 동성애 옹호 교회는 어쩌다 결합한 걸까. 혹시 종북 단체가 한국교회 내에 침투한 것은 아닐까. 여기에 대한 답변을 향린 그룹이 해줬으면 좋겠다.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