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보자 등록이 27일 마감했다. 비례 위성정당 난립으로 복잡해진 정당 투표용지 순번도 이날 확정됐다. 첫 번째 칸에 민생당이 오르고 그다음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순이다.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까지 투표용지 앞칸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의원 꿔주기’ 꼼수가 이어졌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추가로 탈당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향했다. 시민당은 지역구 의원 5명을 포함, 현역 의원 8명이 됐다. 이로써 의원 6명인 정의당에 앞서 정당투표 용지 세 번째 칸을 차지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기호순서는 ‘지역구 의원 5명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의석수에 따라 배정된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위성정당인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 이런 일을 하니 한심할 뿐”이라며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 17명이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향하면서, 이들은 투표용지 두 번째에 올랐다. 미래한국당은 오는 30일 교섭단체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을 받기 위해 의원 수를 20명까지 채울 방침이다.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은 일부 의원 탈당에도 불구하고 의원 수 20명을 유지한 민생당이 지켰다.
민생당은 이날 당내 분란을 거듭하다 마감 시간에 겨우 맞춰 비례 순번을 확정했다. 당초 비례 2번이 검토됐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선권 밖인 14번으로 밀려났다. 비례 1번에 영입 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의대 교수, 2번은 1984년생으로 36세 ‘청년’인 이내훈 상근부대변인, 3번에 김정화 공동대표를 올렸다. 김명삼 공관위원장은 “민생당이 미래 세대를 키워내자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손 위원장의 비례 2번 배치에 따른 논란에 사과했다.
26일부터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 현황을 보면 21대 국회의원은 20대와 마찬가지로 ‘50~60대 남성’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지역구 후보자 등록을 한 908명 중 50대 후보는 446명으로 49%에 달했다. 60대 이상은 260명, 30대는 40명, 30세 미만은 12명이었다. 남성 후보자는 735명으로, 여성 173명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20대 국회는 50~60대 의원이 242명으로 전체 의원 300명 중 80%를 차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