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300여명 모이는 교회입니다. 교회가 성장 못 하는데 제 설교 때문이랍니다. 11시에 한번 예배를 드리는데 1시간 정도 설교합니다.
A : 교회 성장 조건은 여러 가지입니다. 지역여건, 교회 분위기, 구성원들에 따라 성장할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입니다. 소문난 맛집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시설이 허술해도 찾아갑니다. 특유의 맛 때문입니다. 설교를 맛에 비길 순 없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설교의 호불호를 맛을 따지듯 합니다. 거기다 다채널TV 시대여서 기독교 방송사들은 시간마다 설교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안방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 덕에 눈과 귀가 높아지고 비판력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설교 길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내용이 문제입니다. 길어도 감동을 줄 수 있고 짧아도 진부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지루하고 진부한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설교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설교자들은 마치 기호식품을 만드는 것처럼 설교를 꾸미고 포장하려는 유혹에 빠지고 있습니다.
설교를 너무 길게 하지 마십시오. 조는 사람, 시계 들여다보는 사람, 오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설교자 책임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길다, 잔소리가 많다, 졸린다, 은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설교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끝으로, 결론적으로 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30~40분을 더 끌어간다면 어떻게 경청과 소통, 감동과 결단을 끌어낼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듣는 이들의 기호에 영합하고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백성의 구미에 맞는 예언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가 예언의 서두였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감별하고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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