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작부터 도시락 배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는 과정에 전국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활동이 빛났다.
행정안전부가 2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 전국적으로 16만1803명의 자원봉사자가 소독과 방역, 격리자 지원, 물품 배부 등 다양한 활동에 동참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분야는 방역 소독분야로, 전체 참여인원의 절반이 넘는 9만833명이 지역사회 감염예방을 위한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소독과 방역에 힘을 보탰다. 이어 물품제작 3만1191명, 홍보캠페인 1만7639명, 물품배부 8067명, 상담 2653명 순이었다.
최근에는 공공마스크 5부제 실시로 바쁜 약국을 찾아 일손을 돕고 있다. 19일 현재 전국 1505개 약국에 311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공 마스크 포장·판매부터 대기인원 질서 유지, 구매 시스템 입력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마스크 제작·배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자원봉사센터는 지난 9일부터 도내 18개 시·군자원봉사센터와 공동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안심 마스크 제작을 하고 있다. 재능나눔 자원봉사자 681명이 필터 교체용 면 마스크 15만개를 만들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전달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보건용 마스크를 꼭 필요한 의료진과 취약계층에 양보하자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북 전주시·김제시 자원봉사센터는 손님이 끊긴 동네식당을 직접 이용하며 안심 이용 상가임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경북 안동시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급여의 5%만큼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하는 ‘안동사랑 5% U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에선 지난 2월부터 기초수급자, 홀몸 어르신 등의 안부를 묻고 필요한 간식, 생필품 등을 보내는 ‘안부 묻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대구, 부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전문상담 자원봉사자를 모집, 시민들을 위한 심리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