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로 SK텔레콤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도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리세션(Recession·침체)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외환위기 겪은 우리나라도 그와 맞먹는 경제 상황이 예견된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 유동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
박 사장은 이어 “자회사 IPO는 계획된 스케줄보다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업체 티브로드의 합병 법인을 오는 4월 출범한 뒤 연내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반도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의 인수·합병 법인에 대한 신규 IPO 추진 계획도 함께 미루게 됐다.
박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그는 “전 세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대응을 잘 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는 우리 노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