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패밀리카’… 캠핑에 안성맞춤

입력 2020-03-29 17:46

내 가족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순위에 둔 아빠라면 이 차를 한 번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6(사진)가 또 하나의 ‘패밀리카’로써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차감이나 내부 공간, 편의사양 등을 보면 모든 초점을 탑승객에게 맞춘 느낌이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캐딜락하우스에서 경기도 가평군 일대를 오가는 약 110㎞ 구간을 XT6와 함께 했다. XT6는 전장 5050㎜, 전폭 1965㎜, 전고 1750㎜, 휠베이스 2863㎜에 달하는 적지 않은 크기에 3열까지 갖췄다. 겉으론 웅장함이 묻어나지만, 출발과 동시에 ‘큰 차’라는 부담은 사라졌다.

XT6는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시동을 걸어보니 엔진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서서히 속도가 올라갔다. 변속 충격은 없었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고속 주행 시 우려했던 풍절음도 잘 들리지 않았다.

내부는 안락함과 쾌적함을 줬다. 최고급 가죽을 입힌 좌석은 편안함을 제공했다. 전체적인 공간은 동급 SUV와 비슷했지만, 945㎜의 헤드룸을 자랑하는 3열은 조금 더 넓게 느껴졌다. 2열은 독립시트여서 3열에 드나들기 편했다. 2,3열에는 각각 2개의 USB 포트를 구성해 탑승객을 배려했다.

3열은 버튼을 눌러 전동식으로 접고 펼 수 있다. 2, 3열을 모두 접으면 동급 최고인 2229ℓ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에게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아쉬움도 있었다. V자형 센터페시아에 고급원목, 천연가죽 등 소재를 활용했지만 내부 디자인이 조화롭진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차급에 비해 작은 것 같았다. 룸미러에 후방 카메라 화면을 비추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안전운전을 위한 장치지만 조금 낯설어서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공인연비는 8.3㎞/ℓ인데, 규정 속도로 달리니 10.8㎞/ℓ가 나왔다.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