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활력 높이는 거시경제 정책 제시를”

입력 2020-03-29 18: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를 흔들고 있다. 소비시장의 매출감소도 가파르다. 2월 말 기준 정부통계에 따르면 관광객은 1월 4주부터 감소해 2월 3주차에는 전주대비 48.1%가 줄었다. 놀이공원방문자와 항공기탑승객도 70~80%의 감소세를 보였다. 여행객 감소로 면세점 수입 감소도 40%대가 이어졌고, 숙박업도 점진적으로 줄어 3주차에는 24.5%가 하락했다.

백화점 매출은 2주차에 반짝 반등했지만 20%대의 감소가 계속됐다. 영화관은 연초부터 20% 이상의 감소가 이어졌고, 3주차에는 57%가 줄었다. 음식점도 매출감소율이 3주차에 14.2%를 넘었다. 소비심리는 2015년 메르스 이후, 기업심리는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하락폭이 최대다.

바빠진 건 배송직원들과 물류창고, 마스크 공장, 21대 총선을 준비하는 국회의원들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실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21대 총선에 나선 후보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권자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회복될 조짐이 좀처럼 보이질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전반에 여파가 퍼지면서 일상의 변화를 가속화됨에 따라 경제회복력의 한계를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세계 경기침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MS에 따르면 미국 내 전문가들은 경기위축이 심화될 경우 1940년대 이래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포브스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중국의 GDP 0% 성장을 가정한 바도 있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금융연구원 박성욱 선임연구위원은 “평상시 경제정책의 목표가 안정적 성장과 공정한 분배라면 코로나19 기간에는 가계와 기업의 생존과 건강으로 설정하고,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만큼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대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신속한 민생경제지원과 함께 경제 활력제고를 위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정책마련을 함께 제안했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