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부활 믿지 못하는 확신없던 신앙 당당히 부활 복음 전하는 삶 살아

입력 2020-03-30 00:09

눈이 무릎까지 와도 우리 삼형제는 손을 꼭 잡고 시골교회 주일학교에 다니며 성실한 신앙인으로 인정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교회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라고 하면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제발 아무도 나오지 마라’고 기도할 정도로 전도가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요한복음을 읽어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아무 내용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 큰 사랑을 깨닫게 돼 감격 속에 살았다.

그러다 제대하고 복학해 믿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려 세상을 즐기며 주일예배까지 빠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떠난 탕자와 같은 생활을 10년간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짐으로 남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아주 작은 시골 교회에 출석했다. 열정적인 목사님께 제자훈련을 받으며 조금씩 회복됐지만 교회에 큰 시련을 겪으며 확신 없는 내 신앙에도 한계가 왔다. 그 후 춘천으로 이사 오면서 동생이 다니는 한마음교회에 처음 나갔다. 기쁨이 넘치는 성도들의 모습과 뜨거운 찬양과 기도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강조하는 목사님의 말씀에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마음이 열렸다. 그런데 ‘부활’이라는 단어가 생전 처음 듣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2000년 전 일인데 어떻게 믿지?’ 당연하게 믿어온 부활이 본격적으로 고민됐다. 그러다 ‘부활을 본 사람들’이라는 한마음교회 성도들의 간증집을 읽었다. 모두들 감격으로 신앙고백을 하며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하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내겐 아무런 확신이 없었다. 매주 동생을 만나 밤늦게까지 교제하며 기도하던 어느 새벽 바울과 베드로,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 앞에 도망갔던 제자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도대체 이들이 무엇을 보았기에 목숨을 버리며 순교했을까.’ 순간 ‘아! 그들이 본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었구나.’ 부활이 실제 사건으로 확증되는 순간 나는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제자들! 제자들이야! 그들이 생명을 걸고 전한 예수님의 부활은 진짜 사실이었어.” 그렇게 감격으로 지낸 며칠 후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근원적인 죄’라는 말씀이 내 앞을 꽉 막았다. 도무지 풀리지 않은 채 새벽기도를 가는데 버스 안에서 성령께서 부활하신 주님 앞에 딱 서게 해 주셨다. ‘아! 지금까지 내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았구나!’ 내가 주인 되어 평생 살아왔음이 선명히 비춰지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이런 나를 용서해 주셨구나. 하나님, 이제 절대로 제 마음에서 주님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하나님과 나 사이에 끼어 있던 희뿌연 안개가 걷히며 기쁨과 감사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내 삶도 놀랍게 변했다.

불교집안인 처갓집 가족들이 생각나 바로 달려갔다. 우상을 섬기던 불교 신자였던 아버님이 예수님 앞으로 나온 것을 시작으로 장모님, 처남, 아이들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이런 나의 복음 증거는 직장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국장님과 회식자리로 가던 차 안에서 믿지 않는 국장님께 복음을 전하다 신앙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때는 반론을 펴던 국장님이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강대리는 복음을 정확히 알고 있어”라며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복음을 전하지 못하던 나를 만나주시고 변화시켜 날마다 기쁨의 삶을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향한다.

강남식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