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휴대폰 유심(USIM)을 살 수 있을까. 실제로 기자가 편의점에서 유심을 문의하니 삼각김밥 사듯 뚝딱 구매할 수 있었다. 최근 통신사에서 망 대가를 낮추어 알뜰폰 요금제가 큰 폭으로 인하됐다. 다만 5G 알뜰폰 유심을 파는 곳은 아직 많지 않았다.
24일 서울 방배동 번화가의 GS편의점에서는 에넥스텔레콤의 A모바일, 모빙(Mobing), GS25요금제 유심 3개를 팔고 있었다. 요금제를 살펴보니 A모바일의 대표 요금제는 2GB와 통화 100분에 월 2만4490원. 모빙의 데이터 300MB와 통화무제한 요금제는 월 2만5000원이었다. 일반적으로 통신사 요금제가 월 4만원은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가 눈에 띄었다.
기자는 U+알뜰모바일에서 운영하는 GS25요금제를 골랐다. 대표 요금제는 데이터 2GB에 음성 200분, 문자 100개를 제공하며 월 납부금액은 7700원이다. 3월 프로모션 가격이다. 데이터 5GB에 통화 200분, 문자 100건의 월 납부금액은 1만2700원이었다. 15GB 데이터 무제한에 통화 100분, 문자 100건의 요금제는 월 2만5300원이었다.
편의점의 유심판매가는 8800원. 단돈 8800원만 내면 알뜰폰 유심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구형 휴대폰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자급제폰이 있으면 유심을 꽂아 사용 가능하다. 포털에서 'GS25 요금제'를 치면 미디어로그가 운영하는 U+ 알뜰모바일 다이렉트몰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사당동의 편의점 CU에서는 LG헬로비전의 LG유플러스망 헬로모바일 CU유심을 판매했다. 역시 유심 구매가는 8800원. 대표 요금제는 데이터 15GB와 통화 100분에 월 2만5300원이다. 초저가 요금제는 1.5GB에 150분 통화에 월 6930원으로 저렴했다. CU에서는 QR코드로도 요금제를 바로 검색할 수 있었다. 포장지 뒷면을 보니 헬로모바일에서는 데이터속도와 통화품질이 모두 LG유플러스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자동 로밍은 물론 본인인증과 소액결제도 모두 가능하다.
서울 명동 세븐일레븐에서는 KT M모바일의 5G 유심을 찾을 수 있었다. 유심 가격은 같았다. KT M모바일의 유심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LTE 유심의 경우 데이터 1.5GB에 문자200건, 음성200건에 7700원이다. 데이터 15GB에 음성 100분, 문자 100건에 2만3000원이다. 5G 유심으로는 5G 슬림M 요금제로 3만9100원에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LG유플러스망 기반 인스코비(freeT)의 유심을 판매했다. 대표 요금제는 데이터500GB, 음성50분에 월 3300원인 숏 요금제로 업계 최저가다. 또 데이터7GB에 음성 100분이 제공되는 1만8700원의 그란데 요금제와 데이터 15GB에 음성100분, 문자100건이 제공되는 2만7500원의 벤티 요금제가 있었다.
이렇게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매한 후 각 회사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셀프개통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로 개통된다. 먼저 유심 모델코드와 유심일련번호 숫자를 입력한다. 이후 번호이동(통신사 이동)이나 신규가입 중 선택하고, 요금제를 고르면 신청서 작성이 마무리된다. 개통이 완료되면 배터리커버를 열고 휴대폰에 유심을 꽂은 뒤 전원을 껐다 켜고 번호등록을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유심에 알뜰폰 5G요금제가 많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5G 유심을 파는 곳은 세븐일레븐 뿐이었고 주로 LTE요금제 전용 유심이었다. 5G 스마트폰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보다 사용폭이 넓은 LTE 요금제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올해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를 낮췄고, 밴드데이터 요금제로 데이터를 다량 사용할 수 있는 11GB 구간 대가를 51.5%에서 50%로 낮춘 바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와 KT는 5G 망 도매대가도 인하했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