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멍든 소비심리… 대형 할인행사로 살린다

입력 2020-03-26 04:04
사진=롯데마트 제공

코로나19로 불황이 짙어지자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 행사로 내수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는 26일부터 한우 쌀 닭고기 오징어 굴비 시금치 대파 등 신선식품과 기저귀 주방세제 세탁용품 등 생필품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생필품 위주의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계란 매출은 33.5%, 쌀 28.9%, 조미료 18.9%, 한우 9.5% 상승했다.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자 신선식품 외에 세탁세제, 주방용품 등을 포함한 1+1 할인 행사 등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1주일 동안 ‘힘내자 대한민국’ 행사를 이어간다. 1등급 한우를 50% 할인 판매하고, 돼지고기도 100t 물량의 대규모 할인전을 연다. 계속되는 개학 연기로 급식업체 제공이 불투명해진 친환경 농가를 돕기 위해 시금치 대파 상추 양송이 양파 등 친환경 농산물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급식용 친환경 식재료 농가를 돕는 데에는 홈플러스도 동참했다. 홈플러스는 유기농 쌀 100t, 무농약 토마토 5t, 친환경 채소 14만봉 등이 준비된 친환경 농산물 기획전을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연다. 홈플러스는 봄철 집단장 용품, 욕실용품과 청소용품, 가전제품 등의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는 의류업계도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섬, 삼성물산, 바바패션, 대현 등 4대 대형 패션사의 3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4대 패션그룹 페어’로 부진 타개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펼친다.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봄철 의류 신상품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22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나 감소했다. 백화점과 의류 업계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백화점 매출 급감은 패션업계의 매출 급감으로 봐도 무방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