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반려견 중성화 지원 사업 통했다

입력 2020-03-26 04:05

제주도가 강아지 유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반려견 중성화수술 지원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반려견 중성화수술 지원을 올해 도내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유기견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실외에서 키우는 암컷 반려견에 한해 지정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시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도입 첫 해에 363가구가 신청해 이 중 274가구가 우선순위에 따라 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대상지역을 도 전역으로 확대한다. 지원 규모도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렸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우선 지원하며, 사업대상자로 선정되면 오는 6월말까지 수술을 완료해야 한다.

제주도는 중성화 수술 시 내장 칩이나 목걸이 형태의 동물등록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반려견 동물등록제는 3개월령 이상 개에 대해 지자체에 동물등록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으로 위반시 동물보호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주는 전남, 경북과 함께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집 마당이나 감귤밭에서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 암컷 사육시 떠돌이개(방견)에 의한 임신과 출산이 이어지면서 강아지 유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발정기 암컷을 보고 들어온 수컷 방견에 의한 주인 물림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제주에서 유기동물로 신고돼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반려동물은 2015년 2233마리에서 2018년 7979마리로 급증했다. 2019년에도 8111마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양원종 축산물위생팀장은 “개들은 출산 개체 수가 많아 주인이 팔거나 직접 키우지 못 하면 유기되기 쉽다”며 “사업에 대해 도민 반응이 좋은 만큼 내년에는 국비 지원을 요청해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인 있는 반려동물에 대해 지자체가 중성화 수술비를 전액 지원하는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