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히트상품 ‘드라이브 스루’, 각종 분야에서 맹활약

입력 2020-03-26 04:05
맹정호 충남 서산시장이 25일 서산 중앙호수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친환경 농산물 판촉행사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한 농산물을 차량에 넣어주고 있다. 서산시 제공

25일 오후 3시30분쯤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 주차장. 주황색 옷을 입은 직원들이 한 승용차의 조수석에 장난감을 한 아름 넣어줬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한 채 그대로 빠져 나갔다. ‘드라이브 스루’ 장난감 대여. 전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만 있는 영유아들을 위해 24일 시작한 새로운 서비스다. 신청자들은 미리 전화로 장난감을 신청하고 1시간 뒤부터 받을 수 있다.

차 안에서 주문과 수령을 동시에 하는 ‘드라이브 스루’가 코로나19 예방 대응에서 큰 효자로 자리 잡았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에 이어 도서와 장난감 대출, 농산물 판매, 교과서 지급 등 각종 분야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전주시의 차량을 통한 장난감 대여 서비스는 3곳의 장난감도서관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평일에 진행된다. 시는 각 주차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오전 10∼12시 신청을 받아 오후 1∼3시 차량을 타고 온 신청자에게 물품을 건네주고 있다. 장난감은 1인당 2점까지 15일간 빌릴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승차 전달 방식을 통해 시민과 직원 대면 시간을 줄이고 직원들은 마스크와 안전장갑 착용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특히 대여 장난감은 매일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직원들이 드라이브스루로 장난감을 빌려주는 모습. 전주시 제공

경북 포항시와 충남 공주시 등도 이 같은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와 전북 군산시 부안군 등은 휴관 중인 도서관에서 ‘북 드라이브 스루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도서관은 평일 오후 3시까지 신청을 받아 다음날 오후 2~4시 주차장 배부처에서 책을 건네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한 사람이 3권 이내로 신청할 수 있으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와 전북 고창군 등은 판로가 막힌 농가들을 위해 친환경 농산물판매에 이 방식을 도입, 큰 호응을 얻었다. 세종시 아름중학교 등 일부 학교에서는 23∼24일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운동장에서 이 방식으로 교과서를 나눠줬다.

충북 문경시는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을 도입키로 했다. 음식점에서 메뉴를 선택하면 30분 뒤 주문한 음식을 도시락으로 받는 방식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