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3장에는 666 짐승의 표가 기록돼 있다. 이단마다 계시록 13장의 짐승의 표를 나름대로 해석한다. 이만희도 짐승의 표 666의 실상이 있다고 한다.
이만희가 실상이라고 하는 짐승의 표 666 해석을 보면 기상천외하다. 그는 짐승의 표가 세계적으로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1981년 9월 20일 장막성전에서 진행된 목사 안수식에서만 이뤄진 일이라고 한다.
“본문 사건의 현장은 장막성전이지 전 세계가 아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666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81년 9월 20일 장막성전에서 장막성전 전도사 17명의 목사 안수식이 있었는데 이때 머리에 안수를 받았으니 머리에 표를 받은 것이며, 오른손을 들어 선서했으니 오른손에 표 받은 것이라고 한다.
신천지는 이를 이렇게 해석한다. “그리고 노회장을 향해 서약이 있었다. 이때 전 성도가 일어서서 오른손을 들고 서약했으며 이 맹세는 일곱 가지로 노회장의 물음에 “예”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장막성전의 전도사 17명을 단상 앞에 무릎을 꿇어 앉히고 안수 위원들이 이마에 안수 한번 함으로 해서 일시에 장로교 목사를 세웠다. 이 일이 곧 오른손과 이마에 표 받은 일이요”(‘신천지 발전사’ 중)
짐승의 표를 주는 열 뿔 일곱 머리는 청지기교육원이다. 계시록 13장에 보면 열 뿔 일곱 머리 짐승과 새끼 양 같은 짐승이 나온다. 이 짐승에 의해 짐승의 표가 주어지는데 이만희는 짐승의 표를 주는 열 뿔 일곱 머리는 당시의 청지기교육원이라는 단체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리고 새끼 양 같은 짐승은 오모씨를 말한다고 한다. 왜 청지기교육원을 열 뿔 일곱 머리라고 하는가. 이만희는 열 뿔은 열 장로이며, 일곱 머리는 일곱 목자라고 해석한다. 이만희는 ‘계시록의 진상’에서 “용의 정체는 여러 차례 기술한 대로 누시엘의 조종을 받는 땅의 뱀 무리이다. 일곱 목자와 열 장로가 뭉치어 조직한 어느 군소 종단의 총회를 말한다”라고 했다.
청지기교육원이 열 뿔인 열 장로와 일곱 머리인 일곱 목자로 조직됐다는 것이다. 계시록에 예언된 열 뿔 일곱 머리 짐승에 해당하는 단체는 바로 당시의 청지기교육원이라고 한다. “언약의 장막성전을 침노한 이방 청지기교육원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역할로 거룩한 곳 장막성전에 선 것이다. 이날 이때 하나님의 장막성전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버리고 아담같이 침노한 그들과 손을 들어 언약한 것이 곧 이마와 오른손에 표 받은 사건이요 이 일이 하나님이 예언해 놓으신 배도와 멸망의 사건인 것이다”(‘종교세계 관심사’ 중) 짐승의 표를 준 짐승의 실상이 바로 청지기교육원이라는 것이다.
이만희는 짐승의 표는 81년 9월 20일에 있었던 장막성전의 목사 안수식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그날 그 자리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소수의 사람 외에는 짐승의 표를 받을 수도 없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이만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짐승에게 경배하지도 않고 표 받지도 아니한 자들은 살아서 첫째 부활에 참예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동안 왕 노릇 하게 된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그의 말대로라면 81년 장막성전에서 안수받은 소수의 무리 외에 모든 사람이 천년왕국에서 왕 노릇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 이전이나 그 이후의 사람들은 짐승의 표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만희의 이 실상은 맞지 않다. 요한계시록 13장 16절에는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라고 나온다. 그날 목사 안수받은 특정인 17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에게 해당된다는 것이다.
열 뿔 일곱 머리가 청지기교육원이라는 실상도 허구다. 이만희는 계시록 13장의 바다에서 나온 짐승이 청지기교육원이라고 한다. 청지기교육원이 열 뿔인 열 장로와 일곱 머리인 목사 일곱 명으로 조직됐다는 것이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청지기교육원은 당시 작은 사설 단체였다. 이 청지기교육원에 열 장로는 없었다. 이만희는 ‘요한계시록의 진상’에서 “열 뿔에 열 면류관은 멸망자의 조직 가운데 있는 열 장로의 명예를 말하고 머리마다에 있는 참람된 이름은 각기 즐겨 받아들인 그 조직의 감투 자리를 말한다”고 했다.
청지기교육원은 열 장로가 아니라 한 장로도 없었다. 게다가 청지기교육원이 장막성전에서 목사 안수를 준 일도 없다. 청지기교육원은 목사 안수를 할 권한도, 목사안수를 할 수 있는 기관도 아니었다. 목사 안수는 교단에 소속된 노회에서 주는 것이지 사설 단체가 주는 게 아니다.
신천지 발전사에 나와 있는 81년 9월 20일 안수식 순서지를 보면 목사 안수를 하는 기관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앙노회’라고 돼 있다. 노회에서 안수식을 시행했고 이날 안수위원장은 노회장이었으며 노회장이 서약을 받았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교리와 역사책도 똑바로 말을 못 맞추는 종교사기 집단이다.
진용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