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고소고발’ 치닫는 선거전… 고민정도 고발돼

입력 2020-03-25 04:03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3월 23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선거운동 방해에 대해 경찰이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부 진보단체의 노골적인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운동 방해행위가 고소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당은 친여 성향 단체들이 통합당 후보를 비방하는 피켓을 들고 따라다니고 욕설을 하는데도 경찰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경찰청과 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허위학력’ 기재 논란을 둘러싼 고발도 이어졌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전국 각지에서 불법적인 선거 방해와 선거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경찰과 선관위, 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조국수호연대 등 일부 단체의 선거운동 방해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회의에선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 강서을 김태우 후보 등에 대한 선거운동 방해 사례를 놓고 대책이 논의됐다. 대진연의 방해 때문에 선거운동을 중단한 오 후보는 “내가 1인 시위를 하니까 그제야 몇몇 경찰 간부들이 나와 ‘수사를 시작했다. 엄정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날 통합당 당원들은 대진연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통합당의 서울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좌파 단체들이 시위해서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작을에서 나 후보와 맞붙은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대진연 측에 피켓 시위 중단을 요청했다.

통합당 당원들은 광진을에선 오 후보와 경쟁하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를 학력 허위기재 혐의로 고발했다. 통합당 당원모임 김영국 대표는 지난달 21일 고 후보가 페이스북 학력란에 ‘경희대 2003년 졸업 서울’이라고 올렸다가 ‘수원캠퍼스 출신인데 허위기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경희대 국제캠퍼스 졸업’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학력란 수정 전에 이미 고 후보가 공천을 받은 상태였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러나 고 후보 측은 “페이스북 가입 당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대한 분류가 없어 부득이 ‘경희대 서울’ 코드를 클릭한 것”이라며 “국제캠퍼스를 졸업했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해왔고 선관위에 고의로 허위 신고한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 후보 측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격으로 보고 공식 대응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연수을 민경욱 의원, 대구 달서갑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김경택 신재희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