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your home, Stay(집에 머물며 가정 생활을 즐기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집콕’을 선언했다. 밖에 나가기 꺼려지는 시기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색했던 가족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결국 전부터 분신처럼 지냈던 스마트폰을 다시금 꺼내든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집콕족’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물론 글로벌 사용자 전체를 놓고 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 글로벌 앱 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하루 평균 앱 이용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급증한 5시간을 기록했다. 한국은 3.9시간으로 조사국 중 2위다. 유럽에서 확산 추세가 가장 빠른 이탈리아도 11% 늘어난 2.7시간을 나타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부에서 할 수 있는 활동 대신 ‘손가락’ 활동에 매진하는 사용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달라진 생활 환경에 맞춰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앱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별다른 도구 없이도 집에서 누구나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는 헬스 앱, 건강한 식단과 조리법(레시피)으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앱, 여가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마음의 평안을 주는 앱 등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이 고민인 이들에게는 우선 피트니스 앱을 추천한다. ‘운동코치 짐데이’는 사용자의 신체 능력과 목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퍼스널 트레이닝 앱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강·운동·다이어트 앱 중 최초로 ‘에디터 추천 앱’으로 선정된 바 있다. 30일간의 맞춤형 프로그램인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400개의 운동법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식단 관리, 신체 변화 자동 기록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코로나19는 식문화도 바꿨다. 자연스럽게 집밥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졌다. 요리 레시피 앱 ‘아내의 식탁’은 일상 속 식재료로 맛과 영양을 담은 건강한 식단을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한다. 상황에 어울리는 추천 상차림, 재료 손질과 도구 활용, 제품 정보까지 유용한 정보도 볼 수 있다.
800만명의 유저가 사용하는 ‘요리백과 만개의 레시피’는 음식 종류 및 식재료 별로 10만건 이상의 상황별 레시피를 제공한다. 다양한 유저의 피드백을 종합해 개발한 식품과 도구를 선보이기도 한다. 구글 홈과도 연동이 가능해 아침, 점심, 야식 메뉴 등을 물어보고 추천받을 수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영화관이나 도서관 대신 집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전자책 구독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를 추천한다. 독서 콘텐츠를 월정액 방식으로 무제한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2019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에 선정된 밀리의 서재는 5만권 이상의 도서와 취향별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각 분야 베스트셀러와 장르 도서를 포함해 전자책, 오디오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게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3일 이후 약 2주 동안 이용자 수가 58%가 증가했다.
VOD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플레이’ 역시 월 정액요금제를 지불하면 국내·외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제공한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 앱도 주목받고 있다. 구글플레이가 각각 2018년과 2019년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으로 선정한 ‘마보’와 ‘코끼리’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안식처가 될 수 있다.
‘마음보기 연습’의 약자인 ‘마보’는 말 그대로 마음 건강을 위한 앱이다. 2016년 선보인 마보는 최근 서울의료원과 협업해 격리 환자와 의료진들을 위한 콘텐츠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심리 안정을 위해 배포하고 있는 개별 QR코드에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서도 마보의 명상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명상 및 심리 치유 앱인 코끼리는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등 30여명의 명상심리 전문가가 참여해 제작한 300여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힘내라 대한민국’ 콘텐츠와 ‘심리 치유적 명상’ ‘SOS 긴급 힐링 명상-마음이 갑자기 불안해질 때’ 등 일부 명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