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주민들과 고객들을 위한 상생경영안을 실천하고 있다. 병상 제공, 마스크 기부 등 현물 지원과 수수료 감면 등의 금전적 지원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병상 부족을 예상한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연수원은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 TV 등을 갖춘 객실 2동으로 구성돼 경증 환자의 격리 치료에 용이하다. 또 서울, 수원 등 대형병원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도 있다. 한화그룹은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요청에 앞서 연수원을 제공했다.
연수원은 ‘경기도 제1호 생활치료센터’로 선정돼 지난 19일부터 의료지원이 시작됐다. 우선 운영에 들어간 90실에서 경증 환자들이 격리 상태로 의료진의 관리를 받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마스크도 전달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노인, 저소득 가정 등에 우선적으로 제공됐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금전적 타격을 입은 고객들을 위한 특별지원책을 내놨다. 계약자 및 융자대출고객의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 유예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근무 중인 2000명의 재무설계사 가정에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노사가 힘을 합쳐 재난기금 1억원을 조성한 한화토탈도 있다. 1% 나눔기금은 임직원들이 급여 0.5%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매칭그랜트 기금 0.5%를 더해 적립하는 기금이다. 한화토탈은 1% 나눔기금으로 1억원을 조성해 서산시에 방역 및 소독 용품을 전달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매장 수수료를 인하했다. 영세 협력업체 외에도 중견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이달 개점한 광교 사업장을 제외한 전 사업장의 식음료 브랜드를 대상으로 매출 감소에 비례해 수수료도 내렸다. 또한 식당가 매장 22곳 중 영세·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17곳의 이달 관리비 전액을 면제해 부담을 줄였다. 21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운영을 통해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자부심은 단지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숫자만이 아닌 주주와 고객을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는데 있다”며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