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 최대 24·미래한국 18석 예상… 결국 또 양당 싸움

입력 2020-03-24 04:02

미래통합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정당 득표율이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대로라면 지역구 의석수를 많이 얻을수록 비례대표 의석수는 줄어들게 되는데,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비례의석 47석 중 40석 안팎이 거대 양당에 돌아갈 전망이다.

국민일보가 한국갤럽(3월 17~19일)과 리얼미터·YTN(3월 16~20일)이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3일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를 계산한 결과,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더불어시민당)은 21~24석,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7~18석을 얻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의당은 3~4석, 정의당이 1~3석, 민생당은 0~1석을 얻는 것으로 계산됐다. 민주당 출신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만든 열린민주당은 한국갤럽 조사에서처럼 4%를 득표할 경우 2석을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 지역구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고 무당층은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위성정당의 출현은 결국 거대 양당 체제로의 회귀를 뜻한다. 개정된 선거법은 비례의석 47석 중 30석에만 연동형 비례제를 적용하고 나머지 17석만 이전 총선 규칙대로 정당득표율에 따라 나누도록 했는데,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내면서 연동형 비례제가 적용된 30석까지 나눠 갖게 된 것이다.

정당투표용지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이 될 전망이다. 정당 기호는 의석수에 따라 정해진다. 원래는 1번이 민주당(129석), 2번이 통합당(109석)이지만 두 당이 이번에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내지 않기 때문에 정당투표용지에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3번인 민생당(18석)이 투표용지 첫 칸에 올라서게 된다. 그 다음은 미래한국당(9석), 정의당(6석)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시민당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7명 이상 파견된다면 미래한국당과 정의당 사이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득권 양당정치 타파’를 외친 정의당은 지지율이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정의당은 6.0%로 전주보다 1.2% 포인트, 2주 전보다 2.9% 포인트 하락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관계자는 “총선이 임박하면 거대 양당에 지지율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출범하면서 범여권 지지율이 분산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희정 김용현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