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로 돌파구 찾아라”… 車업계, 코로나 극복 안간힘

입력 2020-03-23 04:01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출시하는 아반떼(위)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출시한 XM3. 각 사 제공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품 수급과 공장 셧다운 등 코로나19 확산이 몰고 온 위기 상황을 신차 판매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차 출시가 판매량을 반짝 올려주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국내차 업계를 보면 일단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 출시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력 모델이 될 신차들의 경우 기존 형식이 아닌 대대적인 온라인 홍보와 출시로 대체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신형 모델을 지난 18일 공개했다. 마치 스포츠카와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어 기대가 크다.

기아차가 지난 17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사전계약만 2만6000대를 넘기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오는 30일 대형 세단 G80을 온라인 출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첫 쿠페형 SUV로 이름을 알린 XM3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출시한 XM3는 사전계약으로만 8542대를 팔았고, 이날 현재 판매량은 약 1만5000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내놓은 SUV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GM이 직접 개발부터 생산까지 도맡아 글로벌 신차로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사전계약만 600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도 꾸준히 신차를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달 초 티구안 신형 모델을, BMW가 320i와 530e M 스포츠팩을 출시했다. 캐딜락은 지난 16일 대형 SUV인 XT6에 이어 상반기 2~3개의 신차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얼어붙은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그나마 자극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새 상품인 ‘신차’를 내놓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개된 차량들은 출시와 함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실제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신차 출시가 코로나19로 주요 공장들이 멈추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차 효과는 그 기간이 짧다는 게 한계다. 특히 경쟁 모델이 출시될 경우 일시적인 판매 증가 현상이 멈추는 경우도 많다. 이 관계자는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는 해외 자동차 공장의 가동 여부와 주력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