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아이 깜빡하면 스마트폰서 ‘삑삑’

입력 2020-03-23 04:02
현대모비스가 레이더 기반 탑승객 감지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탑승객 감지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레이더’로 뒷좌석 탑승객을 감지하는 시스템(ROA·Rear Occupant Alert)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ROA는 뒷좌석 탑승객의 방치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다. 기존에는 주로 아동용 카시트의 무게센서나 초음파센서가 활용됐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를 레이더 센서로 대체해 감지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여름철 발생하는 영유아 차량 방치에 따른 열사병 사고나 기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레이더는 옷을 투과해 탑승객의 흉부와 혈류의 미세한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뒷좌석 탑승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담요로 덮여 있는 영유아를 인식하지 못하는 카메라 센서의 단점도 극복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완성차에 레이더 기반 탑승객 감지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는 없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감지시스템은 뒷좌석에 동승자를 두고 내리면 문을 닫을 때 소리와 계기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신호를 준다. 고전압선이나 철도 인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성인과 영유아, 반려동물까지 구분해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