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입력 2020-03-20 00:01

사랑하는 주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대한민국이 심히 큰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몸에 돌던 피의 생기가 사라져가듯 국가 경제의 순환이 곳곳에서 막혀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절반 넘는 나라가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은 유사 이래 가장 큰 변화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경제 성장의 복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에 도취해 거룩을 위해 요구하셨던 고난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싫어하고 멀리했습니다. 주님을 가까이하는 것은 고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봤습니다. 교회의 몸 된 우리들이 머리이신 주님의 거룩과는 너무나 멀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이제라도 우리에게 말씀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을 열어 주옵소서. 교회의 통치 아래 만물을 두셨으나 우리 자신만을 위하고 조국을 돌아보지 못한 죄악을 회개합니다. 사회 속에 만연한 죄를 끌어안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가 교회의 본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게 하소서. 지식만으로 주님을 아는 것으로부터 돌이키게 하소서. 신앙이 사실인 것을 우리로 깨닫게 해주십시오. 내 옆의 동료와 악수하듯 내 안에 계신 주님을 실감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피는 어느덧 멀어졌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라고 찬양드리던 위대한 능력의 기도가 사라졌습니다. 주님, 어쩌면 좋습니까.

사랑하는 주님,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 예수님을 믿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내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서 어린아이를 누이고 밤새 기도드렸듯이, 우리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피와 부활의 능력을 믿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혁신을 간구합니다. 거룩을 추구하게 하여 주옵소서. 선하신 주님께서 이 땅에 그 뜻을 펼치시기를 구합니다.

주님, 우리는 정말 주님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자복과 통회를 들으시고 교회로 거룩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소서. 교회를 통해 이 땅의 어둠에 영광을 비추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강우 목사 (서울 좋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