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속 인류 역사를 보는 세 가지 관점

입력 2020-03-20 00:02

창세기 1장부터 11장은 이른바 원역사를 담고 있다. 세상과 인간의 창조, 타락, 대홍수, 나라들의 분열과 바벨탑 사건 등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창세기 1~11장은 2000년간 치열한 연구의 대상이 돼왔다. 장르적 이해와 역사성 유무가 논쟁거리였다.

책은 서로 입장이 다른 구약학자 3명이 자신들의 관점을 소개하면서 논평한 내용을 정리했다. 세 견해는 이렇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문자 그대로 기록해놓은 것(보수적 입장), 고대 근동에서 전승돼온 신화들과 유사점이 많기에 역사와는 무관한 문학적 자료라는 것(진보적 입장), 역사성은 인정하되 그 역사적 실재를 문자 그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점(절충적 입장) 등이다.

복음주의적 관점이 강한 한국교회 상당수 교회와 목회자들은 보수적 입장을 지지한다. 하지만 다른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책의 기획자들은 지금은 과거와 달리 고고학적 발굴과 메소포타미아 문헌 발견, 문학 방법론 발달 등으로 성경 해석에 영향을 끼치는 복잡한 요소들이 있다면서 배척하기보다는 건설적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