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점쟁이 말대로 움직이던 삶, 주님 말씀에만 순종하며 살아

입력 2020-03-23 00:06

아버지가 몸이 아프면서 용하기로 소문난 점쟁이였던 외할머니가 찾아와 자주 굿을 해주셨다. 외할머니가 오는 날엔 동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점을 보러 오곤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겐 ‘점쟁이 말대로 살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점쟁이가 ‘당신이 답답하고 힘든 것은 당신네 집에 신을 모시던 조상이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적을 써줘 집안 곳곳과 지갑, 베개 속에 넣고 수시로 굿을 했다. 무당이 시루를 머리에 이고 폴짝폴짝 뛰고 땅에 칼을 던지며 내게 고춧가루 섞인 소금을 뿌릴 때는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점과 굿당을 끊지 못하고 수시로 들락거렸다. 무당이 ‘아버지가 오셨다’며 나를 잡고 불쌍하다고 울며, 죽은 아버지가 너를 너무 사랑했다는 말은 내게 큰 위로가 됐다.

가족들의 삶이 힘드니 공부는 꿈도 꾸지 못하고 일찍 언니랑 서울에 올라와 일하면서 배우지 못한 열등감에 늘 우울했다. 그러다 언니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많은 동생들은 어리다보니 집안의 모든 일과 대소사를 내가 감당하게 되자 원망과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런 성격과 열등감은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남들과 대화조차 하기 싫었다. 수시로 점쟁이한테 마음을 털어 놓으며 사람들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점과 무당에 익숙해지며 사람들도 무당의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곧잘 점쟁이 같은 말을 하곤 했다.

점집에서 죽은 아버지의 목소리로 위로받으며 점쟁이 말대로 움직였지만 삶은 갈수록 힘들고 우울하던 어느 날 상상조차 못했던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교회에 가고 싶다!’ 때맞춰 남편이 ‘우리 교회 한번 가볼까’ 했다. 아파트 알뜰시장에서 장사를 했던 우리는 춘천 한마음교회에 가면 꼴통들도 다 변한다는 어느 분의 권유에 따라 한마음교회로 향했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설교하시는 목사님 말씀은 확신에 차 있었고 성도들의 우렁찬 기도소리는 천국에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 같았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부활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고 그 표적을 통해 성경말씀과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든 안 믿든 2000년 전에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죽음 앞에 도망갔던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본 후에야 믿었다는 요한복음 2장 22절 말씀으로 지금껏 내가 마귀에 속아 살았음이 비춰졌다. 이어서 목사님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을 때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며 ‘예수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하라고 하실 때 그동안 내가 무엇을 붙들고 살았는지 정확히 보였다. 예수님과 상관없이 점집과 무당을 찾으며 온통 원망으로 살았던 죄를 통회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을 버리고 악한 영이 조종하는 점쟁이 말에 따르던 그 악한 죄가 보이니 그대로 무릎을 꿇어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했다.

진정한 기쁨이 내게 임하며 내 삶은 바로 변했다. 남편과 함께 장사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마태복음 6장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잡고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한다. 하나님 말씀보다 점쟁이 말을 더 따르며 사람들을 판단, 정죄했던 나를 바꾸어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인생 후반부는 하나님 말씀에만 순종하며 주님이 주신 사명만을 감당하며 살아갈 것이다.

정세민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