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의료진으로 구성된 국제개발·보건의료 비정부기구 글로벌케어(회장 박용준)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나섰다.
글로벌케어는 “소속 의료진을 지난 3일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서영성)에 파견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한 협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8일 현재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85명이며, 이 중 중환자는 9명이다.
글로벌케어는 17일 서울 구로구 케이엘림 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구 의료 긴급구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대구 지역에는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전문 의료진이 부족하다. 글로벌케어는 대구동산병원, 대한중환자의학회와 협력해 중환자실 10병상 추가 개설과 산소치료장비,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케어는 “대구동산병원은 중환자실 병상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병원”이라며 “10병상 추가 확보를 지원해 120년 동안 선교병원의 역할을 한 대구동산병원이 국가적 재난 가운데 감염병에 잘 대응하는 기관이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케어는 대한중환자의학회와 협력해 다음 달 19일까지 6차례 중환자 전문의를 현지에 파견한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환자 전문의를 현지로 보낸 건 글로벌케어가 처음이다. 김제형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등이 현지로 간다.
글로벌케어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구의 취약계층 600가정을 대상으로 건강돌봄 지원 사업도 펼친다. 대구 영안교회와 지역 내 5개 복지관과 협력해 각각 200가정과 400가정에 식료품과 건강예방수칙 등이 담긴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한다.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전달되며 주 2회 코로나19 대비 검진도 함께 진행한다.
글로벌케어 상임대표 백은성 목사는 “코로나19 환자를 잘 치료해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의료진과 물품 지원, 중환자 병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환난 가운데 있는 이웃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지구촌 모든 이들의 건강한 삶을 도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손을 펴서 도와 달라”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