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온라인 예배 모습 어때요?”

입력 2020-03-19 00:04
효성중앙교회 온라인 사진전에 올라온 사진들. 캠핑카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인(위)도 있다. 효성중앙교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인천 효성중앙교회(정연수 목사)가 지난 7일부터 ‘온라인 가족 예배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교회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모이는 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전은 교회에 모이지 못하는 교인들의 섭섭함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매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가족의 모습을 촬영해, 교회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인들이 올린 사진에는 각 가정의 개성이 묻어난다. 캠핑카 안에서 작은 텔레비전을 틀고 예배를 드리거나 강아지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성경을 올려둔 작은 책상에 꽃이나 화분을 올려 장식한 가정도 있었다. 삼대가 함께 모여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갓난아기와 예배를 드리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매주 새롭게 올라오는 사진은 떨어져 있는 교인들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정연수 목사는 18일 “즐거운 마음으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사진전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당분간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며 느끼는 감사한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교회에서 세대별로 떨어져 예배를 드렸지만 코로나19로 한 가족이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경험을 하는 건 큰 보람”이라며 “사진전이 떨어져 있는 교인들의 마음을 한데 묶는 계기가 되는 만큼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