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성전 문을 열어 주소서

입력 2020-03-19 0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우리 가슴을 찢는 가장 큰 고통은 성전 문이 닫히고 예배가 축소되며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없음입니다. 교회가 바이러스 확산의 통로인 것처럼 비난받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세상을 향해 분노하기 이전에 지난날 우리의 신앙과 예배 모습을 점검케 하소서.

말라기 말씀처럼 흠 있고 훔치고 병든 온전치 않은 제물로 형식적으로 예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성전 문을 닫아 버리고 싶다’ 하셨던(말 1:10) 하나님의 진노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슬픔의 통한을 이 시간 느끼게 하소서. 지금껏 습관적으로 드려왔던 우리의 예배가 있거든 회개함으로 다시 진정한 예배가 회복되게 하옵소서.

우리 삶과 신앙 가운데 깊이 파고들었던 과학 정치 재물을 진리처럼 떠받들고 숭배하던 문명의 위기를 파하여 주소서. 그리고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지를 깨닫고 겸손함을 회복하는 시간 되게 하여 주옵소서.

거짓말처럼 마비되고 멈춰진 정치 경제 교육 문화와 무의미해진 인간의 계획을 보며 우리가 아무리 수많은 계획을 세울지라도 결국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나라와 민족, 그리고 교회와 성도 되게 하옵소서.

지금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 애쓰는 책임자와 공무원, 그리고 의료인과 봉사자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고된 육신과 삶을 주님의 피 묻은 손으로 보듬어 주시고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치료 중인 자들을 보살피시고 ‘여호와 라파’ 하나님께서 치료의 광선을 비춰 주시어 고침받게 하옵소서.

공예배의 중단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흩어져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예배 가운데 만나 주소서. 교회와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 영적 거리는 멀어지지 않게 지켜 주소서. 은혜를 향한 심령의 가난함이 더욱 커지게 하셔서 모든 것이 회복되고 조국 교회의 성전 문이 다시 활짝 열렸을 때,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예배당으로 몰려나오게 하소서. 그리하여 원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목청 터지라 찬양하고 전심으로 예배할 수 있게 하옵소서. 한 번도 실수가 없으신, 시퍼렇게 살아계신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안호성 목사(울산온양순복음교회)